남자 친구랑 2년을 만나면서 싸운 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툼이 많이 생겼다.
별것 아닌 걸로 펑펑 움..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큰 이유는 나도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인 것 같다.
작년 11월.
예식까지 1년도 더 남은 상황에서 빨리 예식장을 예약해야 한다는 남자 친구가 못마땅했다.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생각을 했고, 최대한 자세히 알아보고 결정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 차려진 예식장에 입장만 하면 될 줄 ㅠㅠ
휴,, 무튼 결과적으로 봤을 때, 코로나 19로 시끄러운 지금.
못마땅했던 남자 친구의 서두름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그렇지만 그땐 결혼 이야기만 하면 싸우다 보니 당분간 결혼 관련된 이야기는 입 밖으로 꺼내지 말자고 했을 정도...ㅋ
나도 결혼이 처음이고 여전히 준비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나중에 나의 친구들,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내가 결정했던 부분들을 남겨보려고 한다.
1. 결혼식은 대구에서.
우리는 연애의 시작부터 장거리 커플이었다.
나는 대구사람이지만 직장이 부산이었고 남자 친구는 대구사람이며 직장도 대구.
부모님이 여전히 대구에 살고 있으시고 친척이며 친구들도 대구에 있었기 때문에
나의 직장이 부산이라는 이유만으로 부산에서 결혼식을 올릴 생각은 없었다.
이 부분은 큰 고민없이 당연히 대구로 결정.
장거리 커플이거나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 결혼식을 올릴 지역 또한 문제가 되긴 하더라.
지역에 따라서 여자쪽 지역에서 한다던지, 남자 쪽 지역에서 한다던지 나뉘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한쪽에 맞춰서 예식장을 결정하면 상견례는 다른 쪽 사람에게 맞추는 것 같았다.
2. 재정상태 오픈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린 후, 결혼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서로의 재정을 오픈했다.
둘 다 뭐.... 그저 웃음이 나오는 상황..ㅋㅋㅋㅋ
남자 친구는 나 만나기 이전에 결혼 생각 없이 욜로족으로 살아왔고,
나는 학자금이며 차대출금을 갚고, 나머지 돈은 묶여 있다 보니 유동할 수 있는 현금이 없었다.
물론 묶여있는 돈을 쓸수는 있지만 결혼식이 많이 남았으니 합쳐서 돈을 모으기로 했다.
우리는 이미 여행통장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부터 여행 갈 때 쓰자며 5만 원씩 모으고 있었고,
그 후 서로에게 결혼생각이 생겼을 때 나중에 쓰자며 20만 원씩 더 모으고 있었다.
문제는 이걸 한 통장에 모으는 바람에 그냥 여행을 위해 25만 원씩 모으게 된 셈.
작년에 유럽여행을 다녀오면서 탕진하고 잔고가 바닥이었는데, 이건 계속 모아서 신혼여행비로 쓰기로 했다.
그리고 정말 결혼식을 위해서 쓸 돈으로 50만원씩 각출하기로..ㅋㅋ
기간이 꽤 남은 상황이라서 결혼식까지 모으면 집에 관련된 걸 빼고는 충당될 듯했다.
(나중에 쓰겠지만,, 요걸로 요긴하게 잘 씀 ㅋㅋ)
3. 예단 No, 예물 No
결혼 이야기가 본적격으로 나오기 전에도, 나는 결혼식은 최대한 간단히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었다.
분명 인생도, 결혼도 1회차지만 결혼식에 쓰이는 비용이 무척이나 아까웠다.
마음 같아선 결혼식도 안 올리고 싶.......ㅋㅋㅋㅋ
양가 부모님들의 입장도 있으니 결혼식은 안 할 수는 없었고 대신 예단과 예물은 생략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어차피 드린만큼 돌려받는 거나 다름없으니, 허례허식 같은 느낌이 강해서였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그럼에도 부모님들 중 한 분이라도 반대하셨다면 잘 준비해볼 생각이었는데,
다행히도 부모님들께선 우리의 생각을 잘 이해해주셨고, 둘이 잘 살면 되는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4. 신혼집
마지막으로 집이다.
이건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미 각자 살고 있는 집이 있고 (둘 다 전세이긴 함...) 결혼 후에도 주말부부이기에 집에 대한 미련이 적다.
그래서 결혼식을 올린 후 천천히 고민하기로 했다.
ㅋㅋ말은 천천히 고민하자고 했지만, 이미 우리 마음속의 신혼집은 네 번쯤 바뀐 것 같다...ㅎㅎㅎㅎㅎ
지금의 계획은 남자친구 직장 근처의 아파트이다.
걸어서 출퇴근하고 기름값 아끼게 ㅎㅎㅎㅎㅎㅎㅎ
아마 집 문제가 가장 마지막까지 고민 일 것 같다.
최종적으로 결정이나면 따로 글을 남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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