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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everGlow with B/결혼_임신 준비

[:D 결혼] W-1. 결혼준비 시작

by 짱유aa 2020. 12. 1.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작년부터 결혼을 준비하게 되었다.

 

결혼 준비 과정을 남겨놓으면 이것 또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부랴부랴 글쓰기 시작

 

이미 지나가 버린 것도 많지만 기억을 더듬어 남겨놔 봐야지 : D


남자 친구를 만난 지 1년 반쯤 됐을 때였다.

만약 나랑 결혼을 안 한다면 자기는 평생 혼자 살 꺼라는 남자 친구의 설탕 발린 말에 넘어가기도 했고,

1년 반을 만나면서 이 사람이랑 살면 평생 심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고 

부모님께 나도 슬슬 결혼할까? 라고 물었는데 뜻밖에도 엄마가 반대했다.

 

그 이유는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닌,

딸 시집 보내기 아쉬운 엄마의 마음 반, 혼자로서의 삶을 좀 더 즐기라는 여자의 마음 반 ㅎㅎ

 

나나 남자친구나 결혼을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천천히 하지 뭐,,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고 몇달이 지나지 않은 2019년 7월.

일하고 있는데 엄마에게서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다.

너네 결혼하라고... 궁합이 참 좋다고......ㅎㅎㅎㅎㅎㅎㅎㅎ

 

 

어쩐지 오빠 생일을 묻더라니,

엄마는 내가 꺼낸 결혼이라는 말이 내심 신경 쓰였는지, 궁합을 보고 오셨다...ㅋㅋ

두세 군데 정도 다녀오신 거 같은데, 다행히(?) 이 정도로 궁합이 좋게 나오는 게 흔치 않다는 말을 들으셨다고 한다.

 

그렇게 엄마의 갑작스러운 허락으로 결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몇 달 뒤, 엄마가 철학관에서 날을 받아 오셨다.

10월과 11월 날이 두 개였는데, 그 날짜 외에 7월도 있었다고 한다.

7월이 날이 제일 좋다고 했다는데, 엄마는..ㅎㅎㅎ 7월을 너무 빠르다며 뺐다고 하셨다.

그래, 7월이면 너무 더우니까... ㅎㅎㅎ

 

10월과 11월 중 둘이 상의해서 고르라고 하셨는데,

거의 일방적으로 11월로 선택했다. 내 맘대로 ㅋㅋ

그래도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었다.

10월 식의 경우엔 결혼식이 있는 주의 금요일이 한글날이었다.

휴일이 끼어 있다보니 휴가를 계획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우리의 결혼날짜는

2020년 11월 14일

 

날을 받아오신 날을 기준으로 1년이 넘게 남은 상황이었다. ㅎㅎㅎㅎㅎㅎ

전혀 실감이 안남.

지금은 웨딩홀과 스드메 계약은 끝냈고 드레스와 메이크업 샵을 고르는 일이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실감이 안남 ㅎㅎㅎㅎㅎ.... 코로나 때문인가.........

 

어쨌든. 그 날을 시작으로 조금씩 결혼 준비를 하고 있고,

나는 아직도 엄마를 놀리고 있다.

내 결혼은 철학관에서 허락해준 거라고...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