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계속되는 실패에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다.
작년 8월,
결혼전부터 1년 넘게 다니던 직장 근처 병원을 그만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 뒤로 생리는 안하는 상태였고, 하루에도 열두번 그냥 딩크로 살까 하고 마음이 오락가락 했었다.
9월 중순이 넘어서까지 생리를 안하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극에 달했고 그 불편한 감정들을 오빠에게 쏟아냈었다.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 자책하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며 나를 달래는 오빠와 함께
우리는 난임병원을 알아보았다.
대구에도 많은 난임병원이 있었다.
효성병원을 비롯해 마리아, 차병원, 이은지 마리 등등...
마리아랑 차병원의 경우, 전국적으로 유명했고,,, 다른 여러 곳의 후기를 비교하던 나는 효성병원으로 정했다.
집에서 다닐 거리도 중요했지만, 평일에 시간을 내서 부산에서 대구까지 가야하는 나로서는
예약시간이 정해져있다는 점과 거의 예약시간에 맞춰 진료를 볼 수 있다는 후기들이 마음을 끌었다.
(처음 방문 했을때는 21년 10월이었으나, 22년 5월인 지금은 대기가 좀 있습니다.)
물론 난임센터에 계시는 선생님 모두 후기가 좋았기 때문도 있다.
그렇게 10월 1일, 효성병원 난임센터에서 처음 방문했다.
첫 진료의 경우, 대기가 있다고 알려주셨던것 같다.
남편이랑 함께 방문에서 작성해야 할 서류도 있고 검사도 해야하기 때문에.
도착하면 차트를 주시는데, 읽어보고 체크를 하면 된다.
생리주기는 어떻게 되는지, 다른곳에서 시술을 시도한 적이 있는지, 검사받은게 있는지, 먹고있는 영양제라던가..
작성 후 차례를 기다렸다가 들어가면 차트를 보고 상담을 해주셨다.
나는 항상 빨리 임신을 하고 싶은 입장이었는데, 교수님 입장에서 나는 젊은 사람이었다.
통상적으로 난임은 결혼후 임신시도를 했지만 1년넘게 아이가 생기지 않는 걸로 본다고,,
우리는 결혼후 1년이 다되어 가지만 아직 젊으니
약을 복용하되 자연임신을 준비해보자고 하셨고, 오빠도 나도 알겠다고 했다.
우선은 세달째 생리가 없는 상태이니 생리주사를 받은 후 생리를 하고,
생리시작하자마자 다시 내원해서 확인하기로 했고, 오늘은 오빠는 정액검사, 나는 피검사를 하기로 했다.
내가 초음파를 확인하고 생리주사를 맞고 기다리는 동안 오빠는 밀실(?)에 다녀왔다.
결과는 다음주에 나온다고 하셨다.
오빠 진료비 (검사비용 포함) : 13,900원
내 진료비 (초음파, 피검사비용 포함) : 259,130원
피검사가 이렇게 비쌀일인가.... ㅋㅋㅋㅋ
호르몬 뿐만 아니라 임신 후 필요한 항체들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 등도 확인하는터라
피도 많이 뽑았고,,, 비용도 비쌌던거라 생각했다.
생리 시작 후 다시 예약을 잡기로 했고, 생리 시작후 2-3일안에 진료보러 오라고 했다.
10월 6일, 수요일
전날 아랫배가 예사롭지 않더니 생리가 터졌다.
평일에는 부산에서 일하다보니 왠만하면 토요일 예약을 잡고 싶어서 혹시나 하고 여쭤봤지만..
안된다고 하셨다. 3일이 넘어간다고 ㅠ.ㅠ
목욜에 대구오는게 더 부담스러운터라 금요일로 예약을 잡았고,
이미 예약이 다 차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11시에 병원도착해서 무한 대기하는걸로 결정.
10월 8일, 금요일
연차를 쓰고,,시간 맞춰 도착했는데... ㅋㅋㅋ
주차장에 못 들어갈만큼 차가 많았다....
길가에 주루루루루ㅜ룩 다 차.....ㅎ
주차타워가 있긴한데 나가는 차랑 맞물리다보니 좀 느리기도 했다.
그 사이 오빠도 검사결과 들으러 오는 중이었다.
무사히 주차하고 접수하고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내 차례가 빨리와서.....오빠가 오기도 전에 진료를 보러 들어가야 했다.
그래서 오빠없이 결과를 들었다....ㅋㅋ
기형 정자수가 정상 범위 아래에 있지만...
정액량이 정상의 두배이고 미리당 정자수가 네배 정도라서 정상이라고...ㅎ
결국 나의 문제인가....ㅎ
그리고 나는 클로미펜을 2회 썼지만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페마라로 약을 바꿔서 복용해보기로 했다.
총 10알로 하루에 2알씩 5일간 같은시간에 복용.
그리고 10월 20일에 방문에서 난포가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 사이에 (생리끝나고 7일이내에) 연계된 영상의학과의원에서 나팔관 조영술을 받고 결과 가져오기...
간혹 나팔관이 막혀서 배란이 되더라도 자궁으로 넘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난임병원에서는 거의 필수로 하는 검사라고 하셨다.
진료받고 나오니까 기다리고 있는 오빠 ㅋㅋㅋㅋ
그래도 난임병원으로 옮기고 나니 뭔가 눈에 보이는 결과들이 생기고,,
점점 준비를 해가는것 같은 느낌이라 조금 마음이 놓이긴 했다.
지금도 그때처럼 마음을 놓고 잘 준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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