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화유를 하고 세 번 실패를 한 후 남편이 조금 쉬자고 했다.
몸도 생각할 겸 한 두 달 쉬자고.
그래서 '아, 남편은 나만큼 둘째가 갖고 싶은 생각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둘째를 가질꺼면 한 달 한 달이 아까운 상황이었으니까.
두 달째 생리를 안 하던 중 알게 됐는데, 남편도 둘째를 원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럴 거면 진작 이야기하지. ㅋㅋ
그렇게 올해까지만 시도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다시 산부인과를 찾았다.
이번에는 회사 근처에 있는, 첫째 때 갑자기 피가 비쳤을 때 간 적이 있는 산부인과였다.
그 당시 내가 다니던 병원에 근무하신적이 있는 여의사 선생님이 있는 곳이었다.
한 번 방문했던 곳인데,
나를 기억하고 있으셨고, 출산은 그 병원에서 했는지, 그 과장님은 여전한지 안부를 물으셨다.
별거 없지만 괜시리 마음이 편해지는 대화였다.
생리를 두달째 안 하는 걸 설명드리고, 둘째 임신준비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초음파를 봤더니, 생리를 안 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자궁 내막도, 난포도 아무런 준비가 안된 상황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일단 생리를 하게끔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생리 시작 후 3일 안에 다시 방문해서 약을 처방받는 걸로 했다.
열흘 치 호르몬제를 받아왔고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했다.
약이 끝난 다음날 생리를 시작했고 이틀 뒤 산부인과를 다시 방문했다.
페마라 한 알로는 반응이 느릴 수 있어 바로 두 알씩 먹자고 하셨고
5일 동안 두 알씩 먹고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5일 뒤 9월 26일. 또다시 병원 방문.
난포는 오른쪽에 하나, 왼쪽에 하나가 자랐는데
자궁내막이 전혀 준비되지 않아서 자궁내막을 키우는 약을 먹자고 하셨다.
그동안 왼쪽 난포는 데려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아마 소실 될 것 같아 보인다고.
5일간 프로기노바를 한 알씩 먹는 걸로 처방받고
일주일 뒤 다시 병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또다시 일주일 뒤 ㅋㅋㅋㅋ9월 30일.
초음파상에서 왼쪽 난포는 없어졌고, 오른쪽 난포는 2.3으로 잘 커줬다고 했다.
자궁내막도 세 겹으로 잘 자랐다고.
그치만 아직 준비가 다 된 건 아니라고 하셨다.
병원을 월요일(9월 30일)에 방문했는데,
프로기노바를 이틀 더 먹고 목요일에 숙제를 하고 금요일에 배란이 됐는지 한번 더 보자고 하셨다.
이 전에 세번의 배란유도제를 처방받는 동안 이렇게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아주는 곳도 없었고
자궁내막두께까지 신경써주지 않았었다.
난임병원 다닐때 보다 더 신경 써서 봐주시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나도 남편도 느낌이 꽤나 좋았다.
수요일, 목요일 숙제를 하고 금요일 아침 (10월 4일).
출근 준비를 하는데 배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아팠다.
아이를 케어 하지 못함은 물론이고 누워서 꿈쩍할 수가 없었다.
배에 가스가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이랑 비슷하긴 한데... 다른... 통증이었다.
진짜 병원 가는 날만 아니었으면 출근 안했을텐데.. ㅠㅠㅠ
이 통증이 뭔지도 알고 싶은 마음에 억지로 출근해서 병원 방문.
진료를 보러 들어갔더니 어제쯤 배가 아팠냐고 물으셨고,
아침에 배가 아팠다.. 지금도 너무 아프다고 했다.
바로 초음파를 확인해보는데, 초음파 기구 넣는데도 억 소리 날만큼 아팠다.
난포는 잘 터졌고, 난포가 터지면서 물이 고여서 통증이 있는 거라고 하셨다.
이건 딱히 방법은 없고 시간이 지나는수 밖에 없다고...
아침에 배란이 빵 된것 같으니, 오늘까지도 숙제를 하라고 하셨다...
초음파 기구만 넣어도 아팠는데...ㅜㅜㅜ
2주 동안 기다렸다가 10월 18일에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해 보고 두 줄이면
일주일 더 기다렸다가 10월 25일에 다시 오라고 하셨다.
실패했을 때의 이야기는 해주지 않으셨는데,
당연히 될 거라고 생각해주시는것 같아서 괜히 마음이 좋았다.
그날 마지막 숙제를 마치고 또다시 시작된 기다림의 시간.
나는 안다.....
내가 10월 18일까지 기다리지 못할 거라는 걸...ㅋㅋㅋㅋㅋ
10월 11일.
배란 7일 차만에 원포 임테기를 꺼냈다. 당연히 단호박.
10월 12일. 배란 8일 차 단호박.
아직 보일 때가 아니지 하며 위안했다.
10월 13일. 14일. 15일. 단호박.
이번에도 나가미네.
10월 18일. 생리시작.
에레잇. 느낌 좋았는데..
다음을 기약해야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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